‘한발 59센트’ 초저가 레이저 무기 탄생

입력 2014-12-12 02:24

한 발에 59센트(640원)에 불과한 최첨단 레이저 무기를 시험 사격한 결과 10억원 안팎에 달하는 기존 미사일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해군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펜타곤에서 최근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실시한 신형 레이저 무기(LaWS·사진) 시험 사격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함정에 장착된 레이저 무기로 광선을 발사해 빠르게 움직이는 소형 선박 위 물체를 파괴했고, 하늘을 나는 3m 크기의 드론도 추락시켰다.

이 레이저 무기는 용접이나 절단에 쓰이는 상업용 레이저 발진장치 6개에서 나오는 광선을 한 곳에 집중시켜 발사하는 방식이며, 최대 30㎾급 광선을 발사한다. 광선이 표적에 닿아 열을 발생시키면서 폭발을 일으키게 된다.

레이저 무기는 기존 미사일과 달리 발사장소인 함정에 진동이나 후폭풍 같은 어떤 충격도 주지 않고, 거의 빛의 속도로 표적을 파괴할 수 있다. 한 번 발사한 뒤 특별한 준비 없이도 방향만 전환하면 수초 만에 다른 표적을 연달아 파괴할 수 있다. 미 해군은 7년간 4000만 달러(440억원)를 들여 이 무기를 개발했으며, 한 번 쏘는 데 드는 비용이 59센트여서 한 표적에 수백번의 광선을 발사해도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

특히 광선의 출력을 수시로 조정할 수 있어 표적에 눈부심 정도의 충격만 줄 수도 있고 반파 또는 완파할 수도 있다. 다만 현재 출력으로는 날씨가 흐리거나 눈비가 오면 파괴력이 떨어지고 광선 도달거리도 1마일(1.6㎞) 수준이라는 게 약점이다. 때문에 미 해군은 출력을 150㎾로 높여 2020년 실전배치할 계획이라고 미 타임은 보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