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선진국을 추격하던 국가에서 선진국가로 전환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따라잡기 성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을 이룩할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성장이론의 대가’로 널리 알려진 폴 로머(사진) 뉴욕대 교수가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에서 ‘세계경제 전망과 아시아의 역할’로 주제발표를 했다.
로머 교수는 “한국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관련되는 일을 더 많이 만들어 내고, 더 많은 혁신과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변환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주제발표에 이은 기자간담회에서 “수많은 신규 기업이 창업되고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는 환경조성도 중요하다”며 “더 많은 개방을 통해 자유로운 기업 활동과 경쟁이 가능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머 교수는 또 현대경제에서 경제적 가치가 가장 많이 생성되는 곳이 ‘도시’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이 이룩한 급속한 도시화 경험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지난 20년간 도시화한 경험이 있고, 경제성장 과정도 아시아 다른 국가들에 모범적 사례”라며 “아시안 국가의 도시들도 한국의 도시들처럼 ‘글로벌 허브시티’가 될 수 있다고 격려하는 방향으로 한국의 역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도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 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찾는 것은 아시아는 물론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는 세계경제에 핵심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기지간담회에서 “추가 성장을 이끌 경제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는 로머 교수의 의견에 상당부분 동의한다”며 “정부 주도가 아닌 시장 주도로 효율적인 성장과 부의 확대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아세안의 공동 경제현안을 논의하고 상호협력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된 ‘한·아세안 CEO 서밋’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등을 비롯해 한국과 아세안 기업인 500여명이 참석했다.
부산=노용택 기자 nyt@kmib.co.kr
“한국, 따라잡기 벗어나 新성장 이뤄야 선진국”
입력 2014-12-12 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