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사진) 통일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지금까지 한국과 미국은 압박 차원에서 공조를 통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주력했지만 북한에 대한 압박의 실효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한 류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통일정책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미 양국은 북한에 대한 관여 차원의 공조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이어 “북한이 도발과 고립 대신 대화와 협력을 선택한다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한·미 양국 간에 역할 분담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연설 후 질의응답 시간에 6자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 “한국과 미국이 긴밀히 협의하고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며 “큰 틀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변국들 간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류 장관에 앞서 특별연설을 한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내년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한·일 관계 개선이 내년도 미국의 우선순위 정책”이라고 밝혔다. 러셀 차관보는 “양국이 개방적이고 친근하며 전면적인 협력관계를 복원하는 것이 미국의 우선순위 과제”라고 강조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류길재 통일 “北 압박 위해선 대화 필요”
입력 2014-12-12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