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주관으로 구매하면 교복 값, 34%나 싸진다

입력 2014-12-12 02:13

학교가 주관해서 교복을 사면 평균 구매가격이 34%나 싸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주관 구매제는 학교가 업체를 대상으로 경쟁 입찰을 붙여 교복을 일괄 구매하는 방식이다. 내년부터 국공립 중·고교에서 시행된다. 교육부는 참여에 소극적인 사립학교를 독려하기 위해 시·도교육청과 학교 평가에 이 제도 도입 여부를 반영키로 했다.

교육부는 11일 전국 국공립 중·고교 교복가격을 전수 조사해 발표했다. 학교주관 구매제로 내년도 신입생 교복을 구매한 학교들의 평균 낙찰가는 16만8490원이었다. 학생들이 개별 구매한 평균가 25만6925원보다 8만8435원(34%) 쌌다.

특히 울산과 전북의 학부모들이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은 학생 개별 구매가가 26만6792원인 반면 학교주관 구매가는 13만9723원에 불과했다. 전북도 27만125원에서 14만5962원으로 떨어졌다. ‘반값’에 교복을 산 것이다.

교육부는 제도의 효과가 입증된 만큼 사립학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학교주관 구매는 국공립에만 시행되고 있고 사립은 권장사항이다. 이 때문에 학교주관 구매로 내년 신입생 교복을 구매한 사립학교는 33%에 불과했다.

교육부는 매년 실시되는 교육청 평가항목에 이 제도 시행 여부를 넣기로 했다. 평가 결과는 교육부의 특별교부금 배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강력한 유인책이 될 수 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