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LTE 시대에 켜는 기다림 초

입력 2014-12-12 02:47

미국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과거에 “지구촌은 강자와 약자가 아닌 ‘빠른 자’와 ‘느린 자’로 구분될 것이며 빠른 자는 승리하고 느린 자는 패배할 것”이라고 예상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의 말처럼 오늘날은 빠른 것이 미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빠른 것은 언제나 좋은 것일까요.

인터넷을 하다 ‘3초만 기다리자’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녹색 신호가 켜졌는데 앞차가 가지 않아도 경적을 누르지 말고 3초만 기다려주세요’ ‘아침뉴스에서 불행을 당한 사람들 소식이 나오면 3초만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화를 참을 수 없을 땐 3초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세요’ 같은 내용이 담긴 글이었습니다. 3초만 참아도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이야기였지요.

성경 속에서 가장 위대한 예언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많은 선지자들을 통해 예언됐는데 그것이 현실이 된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였습니다. 그리스도를 만나는 데 가장 필요했던 건 기다림이었습니다.

대강절에 언젠가 이 땅에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켜는 초를 ‘기다림 초’라고 부릅니다. 초를 하나씩 켜면서 기다림을 연습해 보십시오. 하나님의 때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불안과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권병훈 목사(상계광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