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의 특사 세례 요한

입력 2014-12-12 02:42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특사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특별한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파견된 사람을 뜻하는 단어이지요. 그런데 마라톤 경기에도 바로 이러한 특사가 있습니다. 바로 우승 후보의 기록 단축을 도와주기 위해 전략적으로 경기에 투입된 선수인 바로 ‘페이스메이커’입니다. 2012년에 페이스메이커를 다룬 영화가 개봉하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특정 선수의 우승을 위해 달립니다. 그는 자신을 위해 달리는 게 아닌, 남의 영광을 위해 달려야 하는 인물인 셈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세례 요한도 이러한 페이스메이커와 비슷합니다.

성경에서 세례 요한은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임무를 부여받은 인물로 그려집니다. 암흑을 깨고 메시아의 시대를 외친 ‘하나님의 특사’인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무엇을 위해 세례 요한을 이 세상에 특사로 보낸 것일까요. 7절에서는 두 가지 목적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빛에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며, 둘째는 ‘모든 사람이 자기로 말미암아 믿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바로 이것이 세례 요한이 부여받은 사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명은 세례 요한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세상에 보낸 목적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영원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본문 19∼27절엔 세례 요한을 향한 관심이 당시에 얼마나 컸는지 잘 나와 있습니다. 사람들 중 그를 그리스도나 선지자로 생각한 사람도 있었을 정도였지요. 그만큼 세례 요한의 등장은 유대 지방에 빛과 같은 사건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에게 그는 불편한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세례 요한은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며 선지자도 아니다”고 선언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고대하며 기다린 메시아가 아니라고 단호하게 외쳤던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왜 하나님이 자신을 이 세상에 보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세례 요한은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이로 인해 자신을 높이고 스스로 ‘빛’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분수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겸손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27절에는 이렇게 기록돼 있습니다. “곧 내 뒤에 오시는 그이라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하더라.”

사랑하는 여러분! 세례 요한의 외침은 당시 사두개인들과 바리새인들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많은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우리를 반성하고 각성하게 만듭니다. 세례 요한처럼 인기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쥘 기회가 온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못 이기는 척 인기와 명예를 챙겨 바리새인들처럼 예수님의 빛을 가리는 교만한 자가 되겠습니까. 주님은 “겸손한 자를 찾으시고 교만한 자를 물리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오직 빛이신 예수님만을 증거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 하나님은 세례 요한과 오늘날 우리를 광야로 내보내셨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증거하는 ‘하나님의 특사’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실 것입니다. 아멘.

전명관 목사(한마음루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