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에 선착하며 독주 체제를 알렸다.
모비스는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70대 67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즌 20승4패를 기록한 모비스는 2위 서울 SK(17승6패)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최근 4연승을 기록한 모비스는 KT를 상대로 12연승을 거두며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모비스는 2012년 12월22일 KT에 79대 83으로 패한 뒤 2년 가까이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반면 아쉽게 경기에서 패한 KT는 11승13패로 순위가 6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모비스는 선두를 질주 중이지만 경기를 앞두고 불안감이 엄습했다. 문태영이 부상으로 복귀한지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마저 장염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처지였기 때문이었다. 결국 유재학 감독은 51-51 동점으로 3쿼터를 마치자 라틀리프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결국 모비스는 68-67로 근소하게 앞선 경기 종료 20초 전 문태영의 골밑 득점으로 3점 차로 달아난 뒤 KT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며 진땀승을 거뒀다. 라틀리프를 투입하는 과정에서 미처 상의 유니폼이 준비가 되지 않아 모비스 프런트가 체육관 내 우승 전시관에 전시돼 있는 유니폼을 빼내 라틀리프에게 입히는 촌극도 발생했다. 유 감독은 “라틀리프가 아파서 못 뛰겠다고 했다가 뛰겠다고 해서 투입시켰다”면서 “재미있는 게임을 했다. 4쿼터에 라틀리프가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반면 KT는 주포 조성민이 2득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가드 전태풍이 종료 3분40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한 것도 아쉬웠다.
인천 전자랜드는 원주 동부를 76대 69로 물리치고 2연승을 달렸다. 지난 2월 13일부터 이어진 동부 전 연패 기록을 4경기에서 끝냈다. 전자랜드는 또 11승12패로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전자랜드 정영삼은 팀에서 가장 많은 18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승부처가 된 4쿼터에만 무려 11점을 꽂아넣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울산=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모비스, 20승 선착 독주 체제
입력 2014-12-11 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