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 아쿠아리움 최소 3곳서 물 샜다

입력 2014-12-11 03:07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수족관)에서 물이 샌 곳이 최소 3곳 이상이며 이 중 2곳에서는 계속 물이 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합동안전점검단은 10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지하 2층 아쿠아리움에서 1차 현장조사를 실시한 뒤 이같이 밝혔다. 점검단은 국민안전처와 국토교통부 관계자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점검단장인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애초 문제가 됐던 메인수조뿐 아니라 벨루가(흰 고래)를 전시하는 대형 수조 양쪽에서도 물이 새고 있다”고 말했다.

수조 정면 유리 앞 카펫은 물기로 축축했고, 그 아래 깔린 수건도 흥건히 젖어 있었다고 한다. 주변 벽면에는 물이 흘러내린 자국이 역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누수도 있을 수 있다”며 “아쿠아리움 시설 전체를 대상으로 시공 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했다.

벨루가를 전시하는 대형 수조에서 물이 샌다는 사실은 지난달 23일 이미 한 방문객이 롯데 측에 알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방문객은 롯데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수족관에서 물이 새 카펫이 젖어 있었다”는 글을 남기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롯데 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롯데는 누수 현상이 새로 지은 대형 수족관에서 통상 일어나는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시공사 레이놀즈의 버트 베이커 운영부회장은 롯데 측에 보낸 편지에서 “아쿠아리움에서 보이는 미세한 누수는 쉽게 보수할 수 있고 대중에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점검단은 아쿠아리움에서 대규모 누수가 발생하면 지하 3∼5층에 있는 15만4000V 규모의 송파변전소에 물이 쏟아져 심각한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문제점이 발견되긴 했지만 영업정지 등을 거론하긴 아직 이른 단계”라며 “행정적으로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는 정부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