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말 소비흐름이 최고치에 올랐던 일본 경제에 거품이 있다고 했을 때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러나 경제예측전문기관 미국 덴트연구소의 전망은 현실이 됐다. 덴트연구소 창업자인 저자는 ‘미래를 여는 열쇠’인 인구통계학을 통해 내다봤다고 강조했다.
이를 근거로 한국이 2018년 소비자, 노동자, 투자자가 모두 감소하는 ‘인구절벽’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구절벽이란 한 세대의 소비가 정점에 오른 뒤 감소해 다음 세대가 소비의 주역으로 출현할 때까지 경제가 둔화되는 것을 말한다. 인구절벽 시점은 가장이 46, 47세 때 가장 많은 돈을 쓴다는 인구통계학에 따랐다. 일본은 42년과 49년 두 번의 베이비붐을 경험하고 47년 뒤인 89년과 96년에 소비흐름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뚝 떨어졌다. 한국은 71년 출산인구가 가장 많았다.
저자는 인구통계학이 우리 경제를 어떻게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지 설명한다. 또 일본의 베이비 붐 세대도 상세히 기술했다. 거대한 인구 집단이 소비 정점을 지낸 뒤 인구 규모가 더 작은 세대가 등장하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이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가 2014∼2019년 디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과 함께 장기 침체에 앞서 부동산을 괜찮은 가격에 팔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솔깃한 이야기도 한다. 권성희 옮김.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손에 잡히는 책] 2018년 한국, 소비자·노동자·투자자가 줄어든다
입력 2014-12-12 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