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홈스쿨링 대안교육으로 뜬다

입력 2014-12-12 03:01
차인표 신애라 부부같이 홈스쿨링을 경험한 연예인들의 사례가 홈스쿨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작정 따라하면 안 되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사진은 해외봉사 활동 중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차인표 신애라 부부(사진 왼쪽)와 '악동 뮤지션'의 이수현군(오른쪽)과 수현양. 국민일보DB
“홈스쿨링(Home Schooling)이 정답은 아니지만 해답일 수는 있습니다.”

공교육이 마땅찮은 학부모들의 귀가 솔깃해지는 말이다. 차인표 신애라 부부 등 유명인들의 홈스쿨링 얘기를 들으면 학부모들은 눈이 번쩍 뜨인다. 음악에 남다른 천재성을 보이는 남매 그룹 ‘악동뮤지션’이 홈스쿨링 덕분에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받았다는 소리엔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홈스쿨링을 선택하려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홈스쿨링은 어렵기 때문에 아무나 무턱대고 선택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왜 홈스쿨링인가=“가정(홈)은 인류 최초의 학교이자 가장 기초적인 학습 장소라고 했다. 학교가 세워지기 전부터 시작된 가정 중심의 교육은 유사 이래 쭉 있어왔다는 소리다. 가정은 교육의 기초적인 중심지이며, 부모가 자녀를 훈육하는 유일한 교사였던 셈이다.”(‘홈스쿨링’ 작가 레이 볼만)

홈스쿨링은 부모들이 직접 교사가 되어 집에서 자녀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산업사회 이전의 일반적 인 교육 형태였다. 학교가 생기기 전에도 가정 안에서, 동네와 그 지역 안에서, 또래들 사이에서, 일터에서 그리고 종교기관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던 행위였다.

홈스쿨링은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확장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더 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닌 친숙한 단어가 될 정도로 인식의 변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국내의 기독교 홈스쿨링의 모태는 1999년에 창립한 한국기독교대안교육협의회이다. 2007년 400여명이었던 회원은 지난 2월 현재 4500여명으로 늘었다.

김남영(한국기독교홈스쿨협회 대표·사진) 광운대 교수는 “일반적으로 ‘학교’와 같은 제도화된 시스템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부모가 직접 교육자가 되어 가르치는 것으로 정의한다”면서 “홈스쿨링은 국가에서 제공하는 형식적인 학교 교육을 받아야만 하는 기존의 획일적 교육 체제에서 벗어나 부모 주도로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홈스쿨링이란 학교나 교사가 아니라 부모가 교육의 주체가 되며 교사 역할을 대신하여 자녀들을 개개인마다 혹은 각 가정에 맞는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제공하는 맞춤식 교육으로 공교육의 기능을 대신하는 것이다. 크리스천 홈스쿨링은 일반적인 홈스쿨링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마음자세로 임하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

◇국내 홈스쿨 정보 한눈에=12일 오전 10시∼오후 9시 한국홈스쿨협회 주최로 경기도 성남 분당구 미금일로 지구촌교회 선교센터에서 ‘제6회 한국 기독교 홈스쿨 엑스포’가 열린다. 전국 홈스쿨 기관 및 관련 기관들의 연합으로 열리는 이날 엑스포에서는 포트폴리오 전시, 강의, 홈스쿨 가정 상담 등 기독교 홈스쿨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된다.

특히 홈스쿨을 처음 접하는 이들은 홈스쿨에 관련된 각종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선택 강의로 ‘자녀들의 영성 훈련을 위한 홈스쿨링’과 ‘인성·성품 교육’ ‘진화론에 대항하는 창조론 교육’ 등이 준비돼 있다. ‘스마트한 홈스쿨링 하기’ 발표를 할 김 교수는 “홈스쿨링의 장점은 신앙에 집중할 수 있는 영성훈련과 자녀의 기질 및 능력에 맞춰 할 수 있는 지성교육, 다양한 연령층과 잘 어울리는 사회성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자유로운 여행이나 견학을 통해 부모와 자녀 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교육은 삶과 생활이 딱 들어맞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경적 가치관이 삶을 지배하도록 하나님 중심의 생각과 판단을 하도록 기독교적 세계관 교육 및 양육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또 “성경적 자녀교육은 학문의 기초 단계인 세계관 확립부터 기독교적 가치관 중심의 삶과 교육이 몸에 배도록 체계적으로 교육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재헌 (지구촌교회 글로벌홈스쿨링아카데미) 목사는 ‘홈스쿨링과 커리큘럼’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성경적 커리큘럼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권창규(코헨대) 교수는 ‘아브라함부터 초대교회까지 2000년 동안의 홈스쿨 노하우’와 ‘성경적인 홈스쿨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 가’에 대한 해답도 제시한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