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행운의 동전’ 장학금으로

입력 2014-12-11 03:15
서울 청계천에 있는 ‘행운의 동전’ 코너에서 수거된 동전들이 서울 고교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된다.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장학재단과 저소득층 고등학생 장학 지원을 위한 ‘청계천 꿈디딤 장학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장학기금은 청계광장과 모전교 사이 청계천 초입 물길 속에 설치된 ‘행운의 동전’ 코너에서 수거한 동전으로 조성된다.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들이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국내 동전)와 유니세프(외국 주화)에 기증했지만 올해부터는 행운의 동전을 장학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며 “청계천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늘고 ‘행운의 동전’이 알려지면서 수거되는 양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2005년 10월 1일 청계천 복원 개장 때부터 운영된 행운의 동전 코너에서 수거되는 동전은 초기에는 연간 1000만원에 못미쳤지만 최근에는 연간 8000만원 정도로 불어났다. 시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수거된 8000만원 전액을 이달 말 첫 장학기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장학기금은 서울장학재단을 통해 서울시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저소득층 고등학생 40여명의 수업료로 지원된다. 시설공단은 동전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경비인력을 운영하면서 매일 동전을 수거한 뒤 은행에 입금해 관리해 오고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