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2015년 성장률 3.5%로 하향

입력 2014-12-11 03:38

내년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내려잡으면서 상황에 따라 성장률이 이보다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내년 경제에 하방 리스크가 있다며 직접 우려를 표명했다.

KDI는 10일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4%, 3.5%로 제시했다. 지난 5월 전망치에서 0.3% 포인트씩 낮춘 것으로 정부 전망치 3.7%, 4.0%와도 큰 차이가 난다.

KDI가 전망치 하향 조정에 나선 것은 우리 경제의 두 축인 내수와 수출 회복세가 모두 불안한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1분기 3.9%이후 3.2%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KDI는 민간 소비도 세월호 충격에서는 벗어나는 듯했지만 회복세가 미약했고, 설비투자·건설투자 등도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계부채 확대, 기업 실적 부진, 세입여건 악화 등 우리 경제 기초여건도 약화되는 상황이다. 수출도 중국 성장세 둔화, 유로존 경제 침체 등으로 그나마 완만했던 증가세조차 둔화되고 있다.

문제는 국내외 모두 내년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KDI는 최근 국내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임금상승률은 오히려 하락하는 등 노동시장 상황을 볼 때 현재의 내수 부진 등을 반전시키긴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KDI는 미국 금리 인상, 유로존 경기회복 지체 등 세계 불확실성이 부각될 경우 내년 성장률 3.5% 달성도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