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들 찰떡 호흡 ‘1박 2일’ 적수가 없다

입력 2014-12-11 02:30
지난 1일로 1주년을 맞은 KBS 예능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 3의 출연자 6인이 촬영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데프콘, 김준호, 정준영, 김주혁, 김종민, 차태현. KBS 제공

일요일 저녁 TV를 채우는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시청자가 보는 프로그램, KBS 예능 ‘해피선데이-1박 2일(1박 2일)’이 시즌 3으로 재정비한 뒤 1주년을 맞았다. 침체기를 겪었던 지난 시즌과 달리 SBS ‘런닝맨’, MBC ‘진짜사나이’ 등 치열한 경쟁 속에서 12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며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2007년 8월 첫 방송을 시작한 뒤 오는 14일 372회 방송을 한다.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10일 열린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1박 2일’ 유호진(34) PD는 “7년 동안 이어진 프로그램의 역사와 유산을 계승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했다”며 “멤버들의 호흡이 인기 비결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성공 또한 행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또 “고정 시청층이 있기 때문에 지난 1년 동안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볼 수 있었다”며 “종갓집에 300년 된 간장처럼 우리는 덧술을 하고 있을 뿐인데 감사할 따름”이라고 겸손히 말했다.

출연자인 가수 데프콘(본명 유대준·37)은 “뭘 하고 있는 건지, 뭘 할 것인지 제작진이 절대 말해주지 않아 재밌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점에 시청자들이 즐거워 해 주시는 것 같다”며 “촬영 전날에는 잠이 안 올 정도지만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고 보람도 크다”고 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예능에 도전한 배우 김주혁(42)은 “시청자들과 친숙해 질 수 있어서 도움이 된 것 같긴 하지만 작품을 할 때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한다”며 웃었다.

가수 정준영(25)과 김종민(35), 배우 차태현(38), 개그맨 김준호(38) 등 여섯 멤버는 초반 어색했던 사이를 넘어서 여느 팀보다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고 있다. 차태현의 부인이 김준호를 위해 도시락을 싸주고, 멤버들이 서로 집을 드나들고, 촬영을 마친 후에도 집에 가기보다 밥 한 끼, 술 한 잔씩 하는 식이다.

시즌 2부터 ‘1박 2일’에 출연했던 차태현은 “개인적으로는 3년 간 버티는 게 목표였는데 잘 해낸 것 같다”며 “그간 방송사 파업, 시청률 하락 등 여러 부침을 겪었지만 참고 기다렸기 때문에 운 좋은 상황이 이어지게 된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여행을 떠날 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이 우리 콘셉트입니다. 밥을 굶게 된다던지, 차를 놓치게 된다던지 하는 일들을 복불복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경험해 보는 거죠. 그 안에서 재미와 정이 드러납니다. ‘1박 2일’은 관계중심적인 프로그램입니다. 그 스타일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겁니다.”(유호진 PD)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