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코스피, 中·유럽에 화들짝… 25P 급락

입력 2014-12-11 02:30

유럽과 중국 증시의 급락 소식에 코스피지수도 1% 이상 떨어져 1940선으로 주저앉았다. 지수가 좀처럼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던 차에 외부 악재가 돌출해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5.39포인트(1.29%) 내린 1945.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964.04로 개장한 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동반 매도로 1960선과 1950선을 차례로 내줬다.

그리스 정국 불안으로 유로존 재정위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구제금융 조기 졸업이 무산되자 그리스 연립정부가 ‘조기 대선’ 카드를 꺼낸 것이 혼란을 가져왔다. 정권 교체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제1야당이 집권할 경우 또다시 재정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그리스 증시는 13% 이상 폭락했다. 영국·독일·프랑스 증시도 2%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8일 3000선을 돌파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던 상하이종합지수가 9일 5% 넘게 급락한 것도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상하이 증시는 중국 당국이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때 사용되는 담보물의 신용등급 기준을 강화한다는 소식에 유동성 경색 우려가 커져 5년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최근 증시에서 상승 요인보다 미국·중국·일본발(發) 부정적 요인이 두드러져 보인다며 막연한 상승 기대를 거두고 단기 위험성 관리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최근 큰 폭으로 오르던 두 항공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7.69% 오른 반면 대한항공은 보합세로 마감했다.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 여파로 대한항공의 경복궁 옆 특급호텔 신축 프로젝트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보도에 주가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체 모뉴엘의 파산으로 이 회사에 여신이 물려 있는 은행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가 2.44%, KB금융 1.92%, 기업은행 1.69%, 신한지주는 0.92% 내렸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