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어려운 이웃 위해 박스 들었다

입력 2014-12-11 02:10
파란 점퍼를 입은 삼성 사장단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일대 쪽방촌을 방문해 어려운 주민들에게 전달할 생필품을 옮기고 있다. 왼쪽부터 박근희 삼성사회봉사단 부회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서영희 기자

파란색 점퍼 차림의 삼성 사장단이 10일 대거 서울지역 쪽방촌에 나타났다. 독거노인 등 어려운 주민들에게 생필품과 선물을 전달하고 정담도 나누기 위해서다. 삼성사회봉사단 박근희 부회장 등 24명이 서울 용산·남대문·종로·영등포 등 6군데 쪽방촌을 방문했다.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은 남대문 쪽방촌에 있는 김옥녀(가명·81) 할머니를 찾아 방한부츠 등을 선물했다. 동향인 강원도 강릉 출신 김 할머니와 고향 얘기도 주고받았다. 5년째 김 할머니와 인연을 맺고 있는 김 사장은 이번에도 생일을 앞둔 할머니를 위해 케이크를 준비하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드렸다. 이번에 승진해 사장단에 합류한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인근 박세춘(가명·81) 할아버지를 찾아가 20년 된 낡은 TV를 22인치 LED TV로 바꿔줬다. 박 할아버지는 “지난 설에는 삼성전기 봉사단에서 고향인 논산에 데려다 줘서 너무 좋았는데, 올해는 TV도 바꿔주니 올겨울은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겠다”고 기뻐했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용산 쪽방촌 두 평 남짓한 공간에서 홀로 지내는 김진영(가명·76) 할아버지를 찾아 생필품 세트와 목도리, 장갑, 내의 등을 전했다. 김 사장은 김 할아버지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데도 생활비를 자식들에게 준다는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 앞으로도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 사장단 쪽방촌 봉사활동은 2004년부터 11년간 이어져 지금까지 252명의 사장들이 참여했다. 삼성 사장단과 임직원은 올해 전국적으로 6400여곳의 쪽방촌을 방문해 3억원 상당의 생필품 세트를 전달했다.

삼성은 사장단 쪽방촌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3주간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을 벌인다. 이 캠페인에는 8만50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한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지역 저소득층 50가구에 난방유를 지원하고 임직원 300여명이 경로당 40곳과 복지시설 30곳을 찾아 재능기부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임직원 한 명당 연탄 한 장씩 전달하자는 취지로 연탄 2만7000여장을 소외된 이웃에게 전한다. 삼성SDS는 행복산타 캠페인으로 소년원생 1000여명의 선물을 구매해 찾아갈 예정이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