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인권주간 연합예배 “고통받는 이웃 손 잡아 주자”

입력 2014-12-11 02:23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가 9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최한 ‘인권주간 연합예배 및 제28회 인권상 시상식’에서 김창락 한신대 명예교수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허란 인턴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는 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2014년 인권주간 연합예배 및 제28회 인권상 시상식’을 열고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을 세상에 알린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에게 28회 인권상을 시상했다.

임 소장은 수상소감에서 “이 상은 그동안의 인권운동에 대한 격려이자 초심을 잃지 말라는 채찍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윤일병 사건의 진실이 다 밝혀지지 않고 축소·은폐되고, 책임자에 대한 징계가 이뤄지지 않아 한편으로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마태복음 5장 13절을 보면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고 했는데 이 말씀은 하나님이 제게 하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이 헌법정신을 지키고 성경이 추구하는 믿음을 따르는 사회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권주간 연합예배는 NCCK 인권센터 이사 김성복 목사의 기도로 시작했다. 김 목사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곳에 주님이 와 달라”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인간이 참된 평강과 기쁨을 누리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라고 간구했다.

‘이 땅의 사마리아 사람들’을 주제로 말씀을 선포한 한신대 명예교수 김창락 목사는 “나치가 인권유린을 한 이후 독일 교회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독일 교회는 어떤 부분에서 인권이 유린됐는지 찾아냈고 이후 인권 신장을 위해 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수님이 누가복음 10장에서 사마리아인을 등장시킨 이유는 그를 본보기로 삼으라는 뜻”이라며 “사마리아인처럼 억울한 이웃의 부르짖는 소리를 듣고 그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교회가 되자”고 힘주어 말했다.

인권침해로 고통 받는 이웃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박석훈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 부지부장은 “우리는 그저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해주길 바랄 뿐”이라며 “지금처럼 교회가 소외되고 약한 이들의 손을 잡아 달라”고 호소했다.

NCCK 인권센터는 1987년 세계인권선언일(12월 10일)이 속한 한 주를 ‘인권주간’으로 지정하고 연합예배와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