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로 팔린 노벨상 메달 원주인인 왓슨에 돌아간다

입력 2014-12-11 02:16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미국의 과학자 제임스 왓슨(86·사진)이 생활고에 쫓겨 경매로 팔았던 노벨상 메달을 돌려받게 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9일(현지시간)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단 아스널을 소유한 러시아 재벌 알리셰르 우스마노프(61) 회장이 지난 4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75만 달러(약 53억원)에 산 왓슨의 노벨상 메달을 돌려줄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우스마노프 회장은 부친이 암으로 사망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암 치료 연구에 밑거름을 제공한 왓슨을 도우려고 경매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뛰어난 과학자가 자신의 업적을 기리는 메달을 팔아야 하는 상황을 지켜볼 수만은 없어 ‘정당한 주인’에게 선물로 돌려주려 한다”면서 “내가 지불한 돈은 과학 연구를 뒷받침하는 데 쓰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왓슨은 2007년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흑인이 백인과 동일한 지적능력을 갖췄다는 전제 아래 이뤄지는 서구의 아프리카 정책은 잘못됐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노벨상 메달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 “그간 나를 지원해준 여러 교육기관에 기부할 돈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