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 나도 잘 나가! 수입 럭셔리카 즐거운 비명

입력 2014-12-11 02:10

‘억’ 소리 나는 수입 럭셔리카들의 국내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최고급 세단으로 통하는 롤스로이스는 올 11월까지 42대가 판매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지난해 판매량인 23대의 배 가까운 수치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가격이 3억9900만∼4억7400만원인 롤스로이스 고스트다. 최근 롤스로이스 고스트Ⅱ도 출시됐다.

가격이 2억∼3억원인 벤틀리는 11월까지 313대가 팔렸다. 지난해 163대의 배 규모다. 우리나라 벤틀리 매장은 서울과 부산 2곳에 있다. 이 중 벤틀리 서울 매장은 전 세계 벤틀리 매장 중 판매량 2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1위 판매량은 중동 부자들이 집결한다는 벤틀리 두바이 매장이다.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은 2억5200만∼2억8700만원인 벤틀리 플라잉 스퍼(사진)다. 럭셔리카는 주로 주문을 통해 판매되기 때문에 주문 조건에 따라 가격이 훨씬 더 높아지는 경우도 많다.

삼성 이건희 회장 차로 알려진 마이바흐는 본사에서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메르세데스 벤츠 관계자는 “벤츠의 럭셔리 브랜드였던 마이바흐를 없애고 내년 하반기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슈퍼카로 통하는 람보르기니와 페라리는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다. 가격이 3억∼5억원인 두 차종은 매년 20∼40대가 국내 판매된다는 게 수입차 업계의 정설이다. 2억원대인 이탈리아 럭셔리카 마세라티는 지난해 120대를 판매했는데 올 상반기에만 280대가 팔렸다. 1억원 초중반대인 포르쉐는 지난 10월까지 2181대가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 프리미엄 차들이 ‘강남 쏘나타’라는 별명으로 불렸다”며 “재력가들이 희소성 높은 차량을 선호하면서 럭셔리카가 많이 팔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럭셔리카를 구매하는 층은 역시 50, 60대 재력가와 고소득 전문직, 연예인들이다. 최근에는 40대로 연령대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