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 갤럭시 알파 출고가를 49만5000원으로 인하한다고 10일 밝혔다. 기존 출고가 74만8000원에서 34%나 인하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고가 제품군 중 가장 큰 할인 폭이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 알파에 최대 25만원(LTE8 무한 89.9 요금제 기준)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결과적으로 24만5000원에 갤럭시 알파를 살 수 있는 셈이다.
올해 9월 출시된 갤럭시 알파는 테두리를 금속 재질로 마감하고 두께를 6.7㎜로 줄인 제품이다. 갤럭시S5 같은 프리미엄 제품은 아니지만 중고가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야심작이었다. 하지만 단통법 시행으로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기대만큼 판매량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유플러스가 이례적으로 큰 폭의 가격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 이동통신 3사에 모두 공급되는 스마트폰의 경우 출고가를 동일하게 한다. 한 업체만 가격을 낮출 수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도 조만간 갤럭시 알파 출고가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과 KT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출고가 인하를 위해 협의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내년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하나 확보한 셈이다. 고급 사양을 갖췄음에도 가격은 보급형 제품 수준으로 내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 초 국내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중저가 라인업 A시리즈와 알파를 앞세워 중저가 시장을 주도하고 내년 상반기 출시할 갤럭시S6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갤럭시 알파 출고가 34%나 내려… 삼성, 중저가 시장 공략 신호탄
입력 2014-12-11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