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은하수가 내려왔구나

입력 2014-12-11 02:36
형형색색의 LED 꼬마전구가 불을 밝힌 가운데 포천 허브아일랜드의 ‘불빛동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야외 플라워 정원.
산타마을.
불빛 터널을 수놓은 꼬마전구는 모두 1000만개로 밤하늘의 별이 내려앉은 듯 황홀하다.
밤하늘의 별이 모두 지상으로 내려온 듯 1000만개의 LED 꼬마전구가 오색영롱한 불을 밝히는 ‘불빛동화축제’가 경기도 포천의 허브아일랜드에서 열리고 있다.

‘산타요정’을 테마로 지난 11월 1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6개월 동안 매일 밤마다 허브아일랜드를 화려하게 수놓는 불빛동화축제는 올해로 6회째.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캄캄한 밤하늘 아래서 꽃보다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꼬마전구 불빛이 허브아일랜드의 건물과 나무, 꽃밭, 정원석 등을 장식한 채 동화나라를 연출하고 있다.

한 해 100만명이 방문하는 허브아일랜드는 365일 허브 꽃이 피고 지는 식물원으로 한겨울에도 200여종의 허브가 은은한 향을 발산한다.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허브박물관 앞에 위치한 야외 플라워정원과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본떠 만든 곤돌라 체험장을 비롯해 허브아일랜드 전역을 수놓은 형형색색의 꼬마전구가 일제히 불을 밝힌다.

종현산 줄기가 왕관처럼 둘러싼 신북면 삼정리에 둥지를 튼 13만평 규모의 허브아일랜드는 허브를 주제로 한 전국 최대 규모의 관광농원이다. 유럽의 고성을 닮은 허브박물관을 비롯해 직접 개발한 수백종의 허브용품 등을 판매하는 향기가게 및 베네치아가게, 재스민 제라늄 라벤더 등 340여종의 허브가 사계절 꽃을 피우고 향기를 내뿜는 2000평 규모의 유리온실인 허브식물박물관이 허브아일랜드의 랜드마크이다.

허브아일랜드는 인어공주 등을 주제로 한 동화나라 펜션과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연상하게 하는 시크릿 프랑스 펜션에서 특별한 숙박도 경험할 수 있다. 그리스 신전 형태의 허브힐링센터는 허브요법을 이용한 심신 힐링 체험장. 이 밖에도 다방 사진관 국밥집 등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추억의 거리, 허브빵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과 카페, 허브비누 등을 만드는 체험장 등이 눈길을 끈다.

허브아일랜드에서 꼬마전구 조명이 가장 황홀한 곳은 유리온실 뒤편 야산 자락에 조성된 산타마을이다. 루미나리에 문을 통과하면 라벤더를 수확한 꽃밭에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 분홍색 흰색의 꼬마전구 그물이 네덜란드의 튤립 꽃밭처럼 광활하게 펼쳐진다. 수십개의 산타 인형과 불빛나무를 비롯해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인상적인 산타마을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산타마을에는 소원터널로 불리는 3개의 불빛터널도 조성되어 있다. 관람객들의 소원이 적혀있는 30만개의 하트형 소원지가 달려있는 불빛터널은 마치 은하수 속으로 여행을 온 듯 황홀하다. 특히 눈이 내리면 꼬마전구가 눈 속에서 어슴푸레하게 불을 밝혀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허브아일랜드는 불빛동화축제 기간 중 요정으로 변신한 직원들이 관람객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사진도 함께 찍어준다. 또 산타에게 보내는 편지를 남기면 핀란드 로바니에미에 위치한 산타클로스마을로 보내 소인을 찍은 후 집으로 부쳐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허브아일랜드로 가려면 1호선 소요산역에서 내려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초성리 방향 57번 버스를 타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40분으로 매시 50분에 출발. 허브아일랜드 인근에는 신북온천과 아트밸리가 위치해 하루 여행코스로도 부족함이 없다(070-4801-0351, herbisland.co.kr).

포천=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