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韓 조선업에 큰 관심… 기술 도입·완제품 수입 고려”

입력 2014-12-10 03:02
극동지역 개발의 총책임자인 유리 트루트녜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의 방한은 러시아가 유럽에 편중된 교류에서 벗어나 극동지역 개발을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미국, 유럽과의 관계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극동지역에서 남북한 및 중국, 일본과 새로운 협력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국민일보는 그의 방한에 맞춰 8일 서면 인터뷰와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의 대면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의 극동지역 개발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다.

-러시아의 장점에 대해 소개해 달라.

“러시아는 자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 인력도 많다. 첨단기술도 많이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라는 큰 시장을 갖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극동지역은 개발 잠재력이 아주 풍부하다고 본다.”

-극동 지역의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까지는 연방 정부가 유럽과의 교류에 신경을 많이 써서 극동의 인프라 등 제반 시설이 낙후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개선하고자 정부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극동 개발에 정부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한국과는 어떤 분야를 협력하고 싶은가.

“한국의 조선업에 관심이 크다. 쇄빙선이나 어선 등 다양한 선박에 관심이 있으며 조선 기술 도입이나 완제품 수입 등을 생각하고 있다. 아직은 한국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돼 있지만 앞으로 그들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러시아가 북극항로 개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

“북극해를 가로질러 유라시아를 잇는 북극항로 개발사업 또한 한국 기업에 열려 있다. 북극항로는 러시아뿐 아니라 한·중·일 3국 모두가 공동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극항로 개발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또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

-북·중·러 접경지대에 위치한 자루비노항을 자유항으로 추진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인가.

“자루비노항이 자유항 예비후보에는 있는데 아직 확정은 안 됐다. 검토 중이고 올해 안에 결론이 날 것이다.”

-한국 기업들의 투자 의향은 어느 정도인가.

“러시아는 세계적으로 경제적 파급력이 큰 나라다. 사업성이 있기 때문에 한국의 대기업들이 강제로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투자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 때문에 조만간 좋은 투자 소식이 있으리라 기대한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