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진-선봉 개발 등 한국기업 참여 요청”

입력 2014-12-10 03:20

유리 트루트녜프(사진) 러시아 부총리는 9일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과 나진-선봉 등 북·러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다”며 “러시아와 한반도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남북관계 개선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와 주한 러시아 무역대표부 등이 주최한 ‘한·러 경제포럼’ 참석차 방한한 트루트녜프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를 겸하고 있는 트루트녜프 부총리는 “막대한 경제적 잠재력을 갖추면서도 미개발된 곳은 세계적으로도 러시아 극동지역이 유일하다”며 “삼성 현대 LG 등 한국의 대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 참여를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트루트녜프 부총리는 특히 자원 채굴 등 1차산업에 의존하는 현재의 러시아 극동지역 경제 구조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극동에 진출한 외국 기업 대부분은 현지에서 자원을 구입한 뒤 역외에서 가공·판매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러시아에서 직접 자원을 가공해 수출하는 기업을 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루트녜프 부총리는 극동지역의 발전 모델로 싱가포르를 꼽았다. 그는 “20∼30년 뒤 극동지역이 지금의 싱가포르와 같은 모습이었으면 한다”며 “관세 장벽을 낮춰 투자를 활성화하고자 현재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자유항으로 지정한 상태다. 앞으로도 우선개발지역·자유경제지역을 늘려 극동 발전을 가속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선개발지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에서 기업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육성하려 한다. 개발지역 지정에 한국 기업의 제안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