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대형호수 수백만년 존재”… NASA 탐사 결과 발표

입력 2014-12-10 02:14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촬영해 보내온 샤프산 남서쪽 모습(큰 사진). 오른쪽 작은 사진의 게일 분화구 중앙에 솟아 있는 샤프산은 화성 적도 부근에 위치한 5000m 높이의 퇴적 지형이다. 나사는 큐리오시티가 보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곳이 수백만년 동안 대형 호수였으며 생명이 살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었다는 추론을 8일(현지시간) 내놓았다. 로이터연합뉴스

화성 일부 지형이 호수에 의한 퇴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확인돼 과거 화성에 수백만년 이상 물이 존재했고 생명이 살 수 있는 여건도 갖추고 있었다는 추론이 제기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2012년 8월 화성에 착륙한 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의 지표 탐사 결과를 바탕으로 8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큐리오시티는 지난 6월 화성 적도 부근의 게일 분화구로 이동해 토양 기온 습도 암석 등을 분석한 뒤 자료를 송출해 왔다.

게일 분화구의 중앙에 위치한 5000m 높이의 샤프산(Mount Sharp)이 어떻게 생성됐는지는 그동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다. 큐리오시티 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나사 과학자들은 분화구를 채우고 있던 대형 호수에 수천만년에 걸쳐 퇴적물이 쌓이면서 산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에 참여한 존 그롯징어 캘리포니아공대 교수는 “게일 분화구에 대형 호수와 강, 삼각지가 오랜 시간에 걸쳐 생성·소멸됐다는 명확한 증거”라고 말했다.

탐사로봇 큐리오시티는 나사가 25억 달러(2조7687억)를 투자한 ‘화성 과학실험실’ 프로젝트의 결정체로 화성의 생명 존재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 프로젝트의 마이클 메이어 수석연구원은 AP통신에 “게일 분화구의 호수는 생명체가 생기고 번성하기에 충분한 시간인 수백만년간 존재했을 수 있다”며 “샤프산의 형성 과정을 통해 화성의 환경적 진화를 파악하는 것은 장차 화성에서 생명의 흔적을 발견하려는 탐사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