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주력계열사 4곳 사장 모두 교체… “위기 돌파” 정유·통신 등 리더십 쇄신

입력 2014-12-10 02:18

SK그룹이 9일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 C&C 등 그룹의 4개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거 물갈이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인적 쇄신으로, 에너지와 통신 등 그룹 양대 주력사 CEO가 모두 교체됐다.

SK이노베이션 및 SK에너지 사장에는 정철길 SK C&C 사장, SK텔레콤 사장에는 장동현 SK플래닛 COO(최고운영책임자), SK네트웍스 사장은 문종훈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이 선임됐다. SK C&C 사장에는 같은 회사의 박정호 부문장이 승진 임명됐다.

정 사장은 SK C&C를 이끌면서 방글라데시 중앙부처와 산하 행정기관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기간 인프라 사업을 수주하고, 중고차 거래 전문 플랫폼인 ‘엔카’를 중심으로 한 비(非)정보통신(IT) 사업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장 사장은 정보통신업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유무선 통신업이 갖고 있는 성장정체 위기를 돌파하는 중책을 맡을 예정이다. 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도 맡아 창조경제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문 사장은 워커힐㈜ 경영총괄 사장과 SK마케팅앤컴퍼니㈜ 사장을 지낸 경험을 살려 SK네트웍스의 경영정상화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SK C&C 사장에 발탁 승진된 박 사장은 SK커뮤니케이션즈 부사장과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을 역임했으며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SK그룹은 그룹의 핵심 사업영역에서 경영환경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경영환경 악화와 경영공백 장기화를 돌파하기 위해 전략적 혁신이 무엇보다 시급한 만큼, 이를 주도할 리더십 쇄신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SK는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승진 30명, 신규 선임 87명 등 총 117명의 임원 승진인사도 단행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