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유가·환율 불안… 코스피 8P 후퇴

입력 2014-12-10 02:21

시장에서는 연말 랠리를 기대하고 있지만 코스피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2000선에 다가가던 지수는 이틀 연속 밀려 1970선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8.00포인트(0.40%) 내린 1970.95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 급락과 주요국(중국 일본 독일) 경제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63달러선으로 밀려나면서 간밤 뉴욕 증시는 약세를 나타냈다. 유가 하락과 함께 환율 불안도 지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20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환율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며 “코스피가 유가 급락과 환율 불안 사이에서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9.9원 내린 달러당 1107.8원으로 마감했다. 오후 3시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22.24원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5일 100엔당 915.3원(저가 기준)으로 920원대가 붕괴했고 8일엔 장중 914.17원까지 떨어졌다. 원·엔 환율이 떨어지면 일본과 경쟁하는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국내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날 건설업(-2.17%) 운송장비(-1.98%) 서비스업(-1.53%) 철강·금속(-1.35%) 등 업종 다수가 하락했다. 특히 현대차(-2.16%) 현대모비스(-2.19%) 기아차(-1.05%) 등 자동차주가 이틀째 약세를 보였고 유가 급락에 SK이노베이션(-2.20%) GS(-0.37%) 등 정유주도 내렸다.

반면 유가가 떨어지면 연료비가 절감되는 항공사들의 주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대한항공은 5.63%, 아시아나항공은 2.75%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개선 전망 등으로 2.27% 올랐고 한국전력은 LG유플러스 주식 매도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기대로 1.99% 상승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