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미용사도 오셨네…” 마을 축제 분위기… 영월농협 ‘재능나눔’ 사업

입력 2014-12-10 02:17
농촌 재능 나눔이 사회적 공헌활동을 넘어 마을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는 문화 사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강원도 영월군과 농협중앙회 영월군농정지원단이 함께 추진해 온 ‘농촌 재능나눔 지원 사업’이 대표적 예다. 이들은 한 마을에 한방 서비스 등 등 한두 개 재능단이 찾아오던 기존 방식을 한번에 3∼5개 재능나눔단이 한 마을을 찾아가 여러 가지 재능을 한꺼번에 나누는 방식으로 바꿨다. 한의사, 미용사, 피부마사지사, 사진사 등이 한꺼번에 찾아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마을 주민들의 만족도는 높아졌다. 영월군 주천5리의 신명화 대표는 9일 “우리 마을은 병원, 미용실이 없어서 차로 40분을 가야 했다”면서 “재능나눔단이 찾아와 의료, 이미용, 피부마사지, 사진촬영까지 해주셨던 날은 온 마을이 축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영월군과 영월군농정지원단은 이 같은 복합 재능 나눔을 위해 20여개 민간단체, 병원 등과 손잡았다. 상지대 한방병원, 강릉아산병원, 상지대 한의대 봉사단의 의료봉사단부터 고려대 사회봉사단의 취약농가 어린이 캠프, 이원국발레단의 발레 공연 등까지 다양한 단체와 다양한 서비스가 접목됐다. 동강사진마을사람들의 장수사진 촬영, 영월이미용협회의 이미용 지원, 심리상담센터의 농업인 심리상담, 공공미술연구소의 벽화 그리기, 문화예술 봉사자들의 마을 이정표 만들기 사업 등은 영월군 마을들을 아름답게 변화시켰다.

영월군은 특히 재능 나눔을 지역 내 활동가 중심으로 연계했다. 외부 활동가가 오는 것보다 시간, 비용이 절감됐고 지역이 활성화되고 공동체 의식이 되살아나는 효과가 따라왔다. 또 ‘수혜자’로만 인식돼 왔던 농업인을 직접 재능 나눔을 실천하는 주체로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해 영월군 농촌 지역 주민이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를 위한 짚공예 교실을 운영했다. 영월군 20개 마을에서 직접 생산한 농산물로 반찬을 만들어 군 내 독거노인, 장애인 등에게 나눠주는 재능 나눔도 이뤄졌다.

조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