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대응 긴급구호대’ 1진이 13일 서아프리카로 파견된다. 2주간 적응훈련을 마친 뒤 4주간 시에라리온에서 의료 활동을 펼치고 다음 달 26일 귀국한다. 긴급구호대 2진은 내년 1월 10일, 3진은 2월 7일 출발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9일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열고 파견 계획을 확정했다. 긴급구호대를 돕기 위해 외교부·보건복지부·한국국제협력단(KOICA) 직원 3명이 함께 간다. 이들은 현지 유엔사무소에서 유엔과 협조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감염내과 전문의를 포함해 의사 4명, 간호사 6명으로 꾸려진 긴급구호대 1진은 런던 인근에서 1주일, 시에라리온 수도 인근 가더리치의 에볼라 치료소(ETC)에서 1주일간 적응훈련을 받은 뒤 의료 활동에 투입된다. 적응훈련은 치료소와 똑같이 꾸며진 곳에서 보호장비를 갖추고 모의 진료를 하는 방식이다.
긴급구호대 활동기간은 4주로 정해졌다. 29일부터 4주간 의료 일정을 마치고 내년 1월 26일 귀국해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간인 3주 동안 국내 안전시설에 격리된다. 파견 의료진이 에볼라에 감염되면 유럽연합(EU)에서 확보한 운송수단을 활용해 유럽 지역에서 치료받도록 한·영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국내로 들어오려면 20시간 이상 장시간 비행으로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국내 송환 치료는 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의료진이 에볼라가 아닌 다른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할 경우를 대비해 현지 유엔 직원들에게 적용되는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유엔과도 MOU를 맺을 예정이다.
정부는 긴급구호대 파견과 함께 500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의료복 소각장비 10대도 지원한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대전 유성구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긴급구호대와 만나 “많은 의료인이 자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의료계의 숭고한 인도주의 정신에 감동했다”며 “대한민국 대표라는 자긍심을 갖고 활동한 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긴급구호대 훈련을 받고 있는 한 민간인 간호사는 “망설임 없이 지원은 했지만 걱정도 많았다”면서 “아버지로부터 내 딸이 자랑스럽다는 말을 듣고 잘 해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에볼라 파견 1진 12월 13일 출국… 2주 훈련 포함 6주간 활동
입력 2014-12-10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