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9일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회항’ 논란에 대해 “재벌가 오너의 갑(甲)질 사례 중 대표적 해악”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새정치연합 이개호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부사장의 슈퍼 갑(甲)질 뉴스를 접한 대다수 국민은 경악을 넘어 조소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재벌기업 자녀들의 도덕적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공격했다. 또 “대한항공 측은 기장과 협의한 행동이었다고 했지만, 사주 딸로 절대권력을 가진 부사장의 ‘분부’에 토를 달 기장이 있겠나”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조 부사장의 항공보안법 위반 여부와 승무원 인권 침해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김경협 의원도 “‘전근대적 천민자본주의 사고방식이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있는 제왕적 경영인의 모습”이라며 “‘모든 공무원은 내 손에 있다’는 권력의식을 가진 제왕적 대통령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비꼬았다. 이어 “‘도긴개긴’ ‘오십보백보’라는 말이 떠오른다”며 “이것이 2014년 대한민국 권력과 자본의 모습”이라고 규탄했다.
신정훈 의원은 국민안전혁신특위에 출석한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조 부사장의 위법 사항이 뭔지 알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서 장관은 “법이나 규정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다면 엄정히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프랑스 파리 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임원들에게 보고받았다”며 “(조현아 부사장이) 업무수행 중이었지만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원으로서 모든 과정을 조사한 뒤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조양호 한진 회장 “땅콩 회항, 조사 후 조치”
입력 2014-12-10 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