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아세안 회의서 한국의 전략적 가치 극대화해야

입력 2014-12-10 02:48
동남아 10개국이 참여하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가 11∼12일 부산에서 열린다. 한국의 경제 및 정치·안보에 미치는 아세안의 영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해졌다.

한·아세안은 올해로 대화 관계를 가진 지 25년째다. 그동안 상호 방문자 수는 25배, 교역 규모는 16배 늘었다. 지난해 1353억 달러의 교역 규모는 중국(2289억 달러)에 이어 2위이며, 유럽연합(1051억 달러)과 미국(1035억 달러)을 앞지른다. 중동에 이은 제2의 건설 수주 지역이기도 하다. 아세안은 내년 말 단일 공동체로 출범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인구 6억4000만명 이상, 역내 국내총생산(GDP) 규모 3조 달러의 거대 단일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13억5000만명의 중국, 12억명의 인도와 함께 인구 30억명의 공룡 경제권도 만들어진다.

안보·정치적 분야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아세안은 아세안과는 다자 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통해 역내 안보를 협의하고 있다. 아세안 10개국은 모두 북한과 수교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북핵 문제나 동해 표기 문제 등 동북아시아에서의 지역 갈등 문제가 터지면 우리가 강력한 전략적 파트너로 만들어야만 하는 국가들이다.

아세안은 풍부한 노동력을 갖고 있고 중산층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 국가들은 압축적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국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새마을운동이나 전자정부와 같은 행정 시스템 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한국과 아세안은 서로 주고받을 것이 아주 많은 관계이기도 하다. 단일 공동체 출범 이전에 열리는 이번 회의는 아세안 10개국에 한국의 경제 및 정치·안보의 전략적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향후 국가 이익을 다지기 위한 알찬 결과가 있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