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10개 구단 체제로 운영되는 프로야구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시행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놓고 4위 팀과 5위 팀이 격돌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도입키로 의결했다. 10개 팀 가운데 절반인 5위까지는 포스트시즌 기회를 주자는 취지다. 당초 KBO는 승률 4위와 5위의 경기 차가 1.5경기 이내일 경우 단판 승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기로 했으나 경기 차에 관계없이 무조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행하기로 변경했다.
다만 4위에는 어드밴티지가 주어진다. 4위는 1승을 먼저 안고 2경기를 치러 1승 혹은 1무승부만 해도 3위와 준플레이오프에 갖는다. 5위는 두 경기 모두 이겨야 준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여기에 경기 장소도 4위의 홈구장에서 이동일 없이 치러진다.
한국의 와일드카드는 미국과 일본 방식을 혼합한 것이 특징이다. 메이저리그는 양대 리그 3개 지구 1위 팀 외에 승률 1, 2위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를 치러 디비전시리즈에 나선다. 그리고 일본은 클라이막스 시리즈(CS) 등 포스트시즌에서 상위팀이 1승을 안고 시작한다.
와일드카드 도입으로 내년 시즌은 막판까지 순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3∼5위의 경우 순위에 따른 이점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존 4강 포스트시즌 방식에서는 3위와 4위의 차이가 크게 없었다. 준플레이오프를 3위 팀의 홈구장에서 먼저 치르는 정도였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4위와 5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는 만큼 3위가 훨씬 유리한 입장이 됐다.
장지영 기자
2015년부터 10개 구단 체제 프로야구… 4, 5위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입력 2014-12-10 0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