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미끄럼 스스로 복원, 사륜 ‘4MATIC’ 위력 실감

입력 2014-12-10 04:45

오스트리아 호흐구어글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메르세데스-벤츠 GLA250 4MATIC(매틱·사진)을 몰고 눈밭으로 들어섰다. 선두를 이끌던 인솔자는 “차를 믿고 가속하라”고 소리쳤다. 직선거리 300m 정도의 눈길에서 최대한 빠르게 가속해봤다. 묵직한 엔진소리와 함께 급출발을 했지만 차체가 급격하게 뒤로 쏠리는 느낌은 들지 않았고,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갔다. 계기판의 바늘은 시속 140㎞까지 도달했다. 바퀴가 아예 미끄러지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차체가 좌우로 흔들릴 때마다 스스로 다시 제자리를 잡았다.

15분 뒤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알프스 언덕에 위치한 해발 2472m 티멜스요흐에 도착하고 나서야 벤츠가 자랑하는 사륜구동 기술 4MATIC의 진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에 체험한 뉴제너레이션 4MATIC 시스템은 전륜 구동으로 달리다 바퀴가 미끄러질 때 사륜으로 전환되는 가변식이다. 호흐구어글에서 티멜스요흐까지 빙판이 섞인 편도 8㎞의 도로를 세 차례 왕복했다. 마지막 왕복주행에서는 C400 4MATIC의 운전대를 잡았고,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전날 밤 호흐구어글 탑호텔에서 열린 4MATIC 겨울 워크숍에서 벤츠 본사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니콜 발디스웨일러는 “운전자들은 눈(雪)을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4MATIC과 함께라면 눈길은 놀이터가 된다”고 말했다. 벤츠의 겨울 워크숍은 다양한 국가의 취재진을 초청해 신차를 발표하거나 기술력을 소개하는 연례 행사다.

2일 인스부르크에서 호흐구어글로 이동하는 100㎞와 3일 다시 인스부르크로 가는 99㎞ 구간에서는 4MATIC 기술이 적용된 S350 블루텍과 S500 쿠페를 번갈아 시승했다. 대부분 급한 경사를 곡선으로 오르내리는 산길이었다. 오전까지 내린 비로 도로가 젖어 있었고, 짙은 안개까지 끼어 있었다. 기상조건이 나쁠 때의 강원도와 비슷한 주행 코스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호흐구어글(오스트리아)=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