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차기 행장 체제 출범을 앞두고 8일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전격 단행했다. 이광구 행장 내정자가 변화보다 조직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부행장 5명, 상무 7명 등 총 12명이 승진했다. 김종원 부동산금융사업본부장(전 마케팅지원단 상무), 손태승 글로벌사업본부장(전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유점승 HR본부장(전 외환사업단 상무), 김옥정 리스크관리본부장(전 자산관리사업단 상무), 이동빈 여신지원본부장(전 기업금융단 상무) 등 5명을 새 집행부행장으로 선임했다. 손 본부장과 유 본부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며 다른 3명의 부행장은 이 내정자와 같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건 수석부행장은 1년간 임기가 연장될 예정이다. 김옥정 부행장은 우리은행 탄생 이후 처음으로 여성 부행장 자리에 올랐다.
상무로 승진한 7명 가운데 자금시장사업단 김재원, 스마트금융사업단 조재현, 고객정보보호단 정영진, 연금신탁사업단 김홍희 상무 등 4명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마케팅지원단 박형민, 기업금융단 장안호, 외환사업단 최정훈 상무 등 3명은 한일은행에서 출발한 인물들이다. 12명의 임원 승진자 중 상업은행 출신이 7명, 한일은행 출신이 5명인 셈이다. 남기명 개인고객본부장(전 경영기획본부장), 채우석 중소기업고객본부장(전 여신지원본부장), 박기석 경영기획본부장(전 리스크관리본부장) 등 집행부행장 3명은 자리를 이동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경영 성과를 최우선으로 반영하되 분야별로 전문성과 영업력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용권 중소기업고객본부장, 유구현 부동산금융사업본부장, 박태용 글로벌사업본부장, 정기화 HR본부장 등 부행장 4명과 윤제호 상무는 퇴임했다.
이 내정자는 이번 인사에서 출신별 안배에 공을 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행장 5명 중 상업은행 출신 인사가 1명 더 많았지만 한일은행 출신인 이 수석부행장이 유임됐기 때문이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차기 행장 인선 과정에서 내홍을 겪은 점을 이유로 인사 폭이 커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실제 인사 대상은 많지 않았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진행됐다. 우리은행은 이날 경영협의회를 열고 본부 부서를 현재 63개에서 56개로 7개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의결했다. 급변하는 금융 트렌드에 맞춰 자산관리와 스마트금융 분야 역량을 강화하고 군살은 덜어냈다. 개편안에 따르면 인력과 운영 효율화를 위해 스마트금융사업단 내 전자뱅킹사업부는 스마트채널전략부와 통합하고 경영감사부는 검사실과 통합된다.
WM(자산관리)사업단 내 제휴상품부는 WM전략부와 합쳐 자산관리 부서의 역량을 강화한다. 트레이딩부는 증권운용부와 통합한다. 이밖에 정보기술(IT)과 금융이 융합하는 시대 변화를 반영해 핀테크(Fintech)사업부를 스마트금융사업단 내에 신설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9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 내정자를 차기 행장 후보로 공식 추천할 예정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우리銀 임원 인사… 이광구號 ‘변화보다 안정’ 선택
입력 2014-12-09 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