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투어라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비상이 걸렸다. KLPGA 투어를 이끌고 가던 스타급 선수들이 내년에 대거 미국과 일본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최근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던 KLPGA 투어가 활력을 잃고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예측마저 나온다.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자격시험인 퀄리파잉스쿨(Q스쿨) 최종전에서 KLPGA 통산 6승의 장하나(22·비씨카드)와 5승 김세영(21·미래에셋)이 공동 6위에 올라 20위까지 주어지는 내년도 LPGA 풀시드권을 따냈다.
아직 KLPGA 우승이 없는 박주영(24·호반건설)도 공동 11위로 합격통지서를 받아들고 언니 박희영(27·하나금융그룹)과 함께 LPGA를 누비게 됐다.
앞서 올해 각각 5승과 3승을 올린 김효주(19·롯데)와 백규정(19·CJ오쇼핑)도 LPGA 투어대회 에비앙챔피언십과 하나·외환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 내년도 풀시드권을 받아놨다. 김효주는 올 시즌 대상과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 등 4관왕을 차지한 KLPGA의 대표 아이콘이다. 백규정은 LPGA 신인왕에 오른 스타선수다.
KLPGA 투어에서 8승을 수확한 김하늘(26·비씨카드)도 지난 6일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Q스쿨을 통과해 일본 무대로 방향을 틀었다.
박주영을 제외하고는 올 시즌 KLPGA 상금 순위 톱10에 든 선수 5명이 한꺼번에 해외로 나가면서 흥행 차질은 물론 내년도 여자 골프계 판도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호주교포 이민지(18)는 앨리슨 리(미국)와 함께 Q스쿨을 공동 1위로 통과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KLPGA 스타들 줄줄이 美·日 무대 진출
입력 2014-12-09 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