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태양광 계열사 합병

입력 2014-12-09 03:28
한화케미칼이 8일 태양광 계열사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합병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최근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을 약 2조원에 인수한 데 이어 태양광 계열사에 대해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이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은 각각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한화솔라원이 신주발행 방식으로 한화큐셀의 지분 전량을 인수키로 결정하고, 이를 8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발표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합병법인의 본사는 서울에 두며 대표는 남성우 현 한화솔라원 대표이사가 맡는다. 합병 절차는 2015년 1분기 내에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지금까지 쏟아부은 투자에 비해 효율이 나지 않았던 태양광사업 역량을 결집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새롭게 출범하게 되는 합병법인은 셀 생산 규모가 3.28GW에 이르는 세계 1위 태양광 셀 회사로 도약하게 된다. 3GW 이상의 생산 규모를 보유한 경쟁사들은 모두 중국 업체로 미국의 반덤핑 규제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반면 한화의 태양광사업 분야는 말레이시아, 독일,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다각화한데다 독일의 기술력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합병 법인 출범을 계기로 태양광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노하우,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다각화된 생산 거점을 바탕으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화는 2010년 중국 국적의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해 한화솔라원로 개명했다. 또 2012년 법정관리 상태에 있던 독일 태양광 장비회사 큐셀을 인수하며 태양광 투자를 본격화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