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대학들의 취업 경쟁력 지표에서 아시아 대학들이 약진하고 있지만 100위 안에 드는 한국 대학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교육컨설팅 회사 이머징과 독일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덴스가 세계 20개국의 인사 담당자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발표한 세계 대학 취업능력평가에서 150위권 안의 아시아 대학은 총 29개로 약 20%를 차지했다. 해마다 진행되는 이 조사는 졸업생들의 취업 실적을 중심으로 대학을 평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결과에 대해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11년 세계 150위권 이내의 아시아 대학이 10%에 불과했던 것에 비춰볼 때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캠브리지대와 하버드대, 예일대 등 영미권의 전통 명문대학들이 최상위권을 점하고 있는 가운데 도쿄대가 10위를 기록해 아시아권 대학 중 최고 순위에 올랐다. 2년 전만 해도 20위권 밖이던 도쿄대가 미국 컬럼비아대(11위)를 제치고 10위권 안에 진출한 것이 아시아의 약진을 보여준다고 NYT는 설명했다. 도쿄대 다음으로는 홍콩과학기술대(16위)와 베이징대(20위), 인도과학원(22위), 도쿄공업대(26위) 등이 잇따라 30위권 내에 들었다. 이들 대학을 포함해 총 11개 아시아 대학들이 100위권 이내에 들었다.
그러나 100위 이내에 한국 대학은 없었다. 그나마 지난해 137위에 머물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105위로 상승했다. 포항공대(124위) 서울대(130위) 연세대(143위)는 150위 안에 드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아시아권 대학의 약진으로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등 일류 대학들을 제외하고는 중간 순위에 있는 영미권 대학들의 순위는 대부분 내려갔다고 NYT는 전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USC)는 17계단이 떨어져 5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퍼듀대 역시 96위에서 131위로 추락했다.
이머징 관계자는 “대학교육의 글로벌 경쟁력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으며 장소는 중요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NYT는 최근 들어 유럽의 직장인 중 미국과 유럽의 경영대학원(MBA) 대신 아시아권의 MBA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대학 취업능력 평가순위 아시아大 대약진… 한국 대학은 100위 밖 맴맴
입력 2014-12-09 03:10 수정 2014-12-09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