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경남FC가 해체 위기에 몰렸다.
경남FC의 구단주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8일 도청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경남FC 사장과 임직원, 감독, 코치 전원의 일괄 사표를 받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홍 지사는 또 “경남FC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겠다. 감사 결과를 보고 존속해야 할 것으로 결정되면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지, 아니면 전격 해체할 것인지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강등권인 11위에 처진 경남FC는 지난 6일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리그 챌린지(2부리그)의 광주FC와 1대 1로 비겨 1·2차전 합계 2대 4로 패해 K리그 챌린지로의 강등이 확정됐다. 홍 지사는 “지난 2년간 경남FC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참담한 결과가 나왔다. 사장 이하 감독, 코치들의 리더십의 부재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프로는 과정이 필요 없다. 결과만이 중요하다. 프로는 결과가 나쁘면 모든 것이 나쁜 것”이라고 했다.
경남FC는 2005년 12월 4만여 경남도민들의 도민주 공모에 힘입어 프로축구 제14구단으로 창단해 2006년부터 K리그에 참여했다. 2007년과 2010년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남은 FA컵 준우승도 두 차례(2008년·2012년)나 차지하면서 시·도민 구단의 롤 모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강등권에서 겨우 살아남은데 이어 올해 2부리그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경남도는 구단의 전체 130억원 예산 중 20억원 가량을 도예산으로 지원해왔다. 홍 지사는 올 시즌 초부터 2부리그로 강등되면 팀을 해체하겠다는 뜻을 비공식적으로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 관계자는 “승강제가 있는 한 2부리그 강등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전 시티즌과 광주FC 사례처럼 1부리그에서 강등됐던 팀이 다시 승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경남FC 해체 위기
입력 2014-12-09 0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