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진영 논리에 빠지지 않도록 균형추 역할을 감당하고, 이 땅의 크리스천들이 거룩함을 회복하도록 돕겠습니다.”
초교파 목회자 연합기구인 미래목회포럼의 신임 대표로 선출된 이윤재 분당 한신교회 목사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미래목회포럼은 초대교회의 모습을 회복해 한국사회와 교회가 직면한 문제에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2003년 창립됐으며 15개 교단 300여명의 목회자가 참여하고 있다.
이 목사는 먼저 “미래목회포럼의 사역 초점을 ‘연합’과 ‘영성’ ‘미래’라는 3가지 키워드에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합은 곧 ‘하나되는 교회’를 추구하자는 것으로 화해와 일치가 한국교회의 당면 과제이기에 키워드로 선정했다”며 “이를 위해 교계의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이 오해와 선입견을 풀고 함께 대화하며 소통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 보수와 진보 연합기관 관계자를 초청해 서로 소통하도록 돕는 교회연합 심포지엄(가칭)을 개최할 예정이며 미래목회포럼 회원교회 성도들의 교회 상호 방문과 목회자 강단 교류 등 연합을 위한 사역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번째 키워드인 영성에 대해서는 “거룩한 교회를 지향하자는 것이 핵심”이라며 “목회자들이 변명이 아닌 겸손한 자기고백, 즉 자정 선언을 하도록 촉구하고 한국교회가 따라야 할 도덕적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래목회포럼은 내년 4월 ‘한국 기독교선교 130주년 이슈&미래 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여기에는 70여명의 목회자와 학자들이 참여해 한국교회의 근·현대사를 정리하고, 목회자와 성도들이 따라야 할 성경적·신학적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영성 회복과 관련해 이단·사이비 척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대다수 이단·사이비는 기독교로부터 생긴 사생아”라며 “이단·사이비에 대한 비난 전에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잘 구현했더라면 이단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자기반성을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성 뒤에는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며 “이단·사이비를 피하지 말고 강력한 대응 인력을 세워 영적 전쟁의 선봉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한국교회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다음세대’를 양성하는 일”이라고 세 번째 키워드를 설명한 뒤 “미래목회포럼은 청소년 사역 전문가를 초청해 내년 1월과 6월 목회자들을 상대로 ‘넥스트 제너레이션 포럼’을 개최하고, 국내 10여개 신학교와 협력해 다음세대 목회자들인 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의 위상과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것이 현실이지만 미래를 이끌 인재를 길러내고, 건강한 교회가 되도록 모두가 힘을 모은다면 희망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보혁갈등 한국교회서 균형추 역할”
입력 2014-12-09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