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4단체장 일제히 2015년초 임기 종료… 후임 회장 누가 거론되나

입력 2014-12-09 02:07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국내 경제 4단체장의 임기가 내년 2∼3월 일제히 끝나면서 차기 회장직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경련의 경우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허창수(GS그룹 회장) 회장의 3연임 여부가 관심사다. 2011년 2월부터 전경련을 이끈 허 회장은 최근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경련 수뇌부와 전임 회장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3연임 가능성이 여전히 거론된다.

허 회장 후임으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어 전경련까지 이끌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차기 전경련 회장 후보로 꼽히지만, 아직 집행유예 상태여서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경련은 내년 1월쯤 회장단 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을 추대한 뒤 2월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최종 선출한다.

내년 3월 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대한상공회의소는 박용만(두산그룹 회장) 현 회장의 연임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느긋한 분위기다. 박 회장은 지난해 8월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대한상의 회장직에 추대됐다. 대한상의 회장 임기는 3년으로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회장으로 추대될 때부터 연임을 염두에 두고 추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3월부터 한국무역협회를 이끈 한덕수 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 만료된다. 무역협회에는 연임 제한이 없고, 일각에서 한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회장직을 노리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무역협회 차기 회장은 2월 초 회장단 회의 추대 과정을 거쳐 2월 말 무역협회 정기총회에서 결정된다.

경총은 차기 회장 선정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2월 이희범 회장이 사임한 이후 현재까지 후임자를 찾지 못해 김영배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회장직을 꺼리는 이유는 경총이 노사관계를 주로 맡아 자칫하면 노조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총은 내년 2월 말 총회 전까지 회장을 추대하기 위해 현재 후보를 물색 중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