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12월 첫째주 주간 여론조사 집계를 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박 대통령 지지율은 46.3%를 기록, 지난주보다 3.6% 포인트 떨어졌다. ‘매우 잘함’이 15.4%, ‘잘하는 편’이 30.9%였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45.8%로 지난주보다 4.4% 포인트 올랐다.
주 후반으로 갈수록 긍정평가가 하락해 지난 5일엔 42.2%로 떨어졌다. 같은 날 부정적 평가는 49.3%까지 치솟았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전 계층에서 모두 낮아졌는데, 특히 서울·60대·남성·학생·중도성향에서 하락폭이 컸다. 여당인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도 역시 5일 일간 집계에서 37.3%까지 떨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19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2.0%로 전주보다 2.0% 포인트 떨어졌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낙마했던 때인 지난 6월 마지막 주(43.4%)였다”며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 대통령이 그때 이후 두 번째로 큰 위기에 봉착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 주간 집계는 지난 1∼5일 전국 19세 이상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과 자동응답전화 방식을 병행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민 10명 중 6명이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국정농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지난 2∼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조사한 결과 62.7%가 ‘법체계를 흔드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의견은 19.5%에 불과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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