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충북 증평군에 10여명의 낯선 손님이 찾아왔다. 한방의료 재능나눔 단체 ‘굿닥터스나눔단’의 이름으로 뭉친 한의학 베테랑들이었다. 한의대 교수·박사부터 대한약침학회장, 유명 한의원장 등까지 이력도 화려하다. 이들이 이동식 침대, 장부형상초음파기기, 혈액분석기, 각종 필수 의료장비와 약침 등 챙겨온 의료장비 세팅을 마치자마자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대거 셔틀버스를 타고 도착했다. 이번 나눔에는 ‘약침’ 치료 외에 증평군 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독서 프로그램 지원, 어르신 장수 사진 촬영도 함께 이뤄졌다. 사단법인 ‘땡스기브’와 한국사진작가협회 증평지부의 공동 지원 덕분이었다.
‘의료인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는 취지에서 대한약침학회에서 출범한 굿닥터스나눔단은 2010년부터 이 같은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왔다. 주된 활동은 의료시설이 없는 소외된 마을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지만 최근에는 직업 멘토링, 도서기증 등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번 증평군 재능나눔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14 농촌 재능나눔 지원사업’과 연계돼 재정적 부담을 해소할 수 있었다. 강인정 굿닥터스나눔단장은 “약침에 사용하는 약제는 순수 재료비만 1회에 2만원에서 8만원까지 하기 때문에 한번 활동에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500만원 가까운 지출이 있다”면서 “이번 농식품부 지원 사업 덕에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정부는 재정 지원하고… 한의사들은 재능 기부하고
입력 2014-12-09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