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돌아온 홍명보 “내 마음은 잔잔한 호수 자선축구는 계속할 것”

입력 2014-12-09 02:58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뒤 4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나온 홍명보(45) 홍명보장학재단 이사장은 “지금 내 마음은 잔잔한 호숫가와 같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8일 서울 팔래스호텔 로얄볼룸에서 열린 자선경기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4’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이제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벗어던지고 내가 좋아하는 곳에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2년부터 매년 이어온 자선행사를 올해 열어야 하는지 고민했다”면서 “언제든지 못할 수도 있지만 자선경기만큼은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지도자로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를 썼던 그는 올해 브라질월드컵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했다. 홍 이사장은 “24년간 대표팀에 있으면서 국민 여러분의 사랑을 받으며 많은 부담을 느꼈다”며 “브라질월드컵에서 국민의 성원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한 책임은 감독에게 있지만 내가 가진 능력으로는 할 만큼 다했다”고 말했다. 진로를 묻는 질문에는 “앞으로 정확하게 계획을 잡은 것은 없다”고 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