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의 저주일까. 인천아시안게임에 가장 많은 선수를 내보낸 안양 KGC인삼공사와 창원 LG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을 앞두고 돌풍을 일으킬 팀으로 분류됐다. 구성 선수 면면이 화려하기 때문이다. 오세근, 양희종, 강병현, 박찬희 등 주전 멤버 대부분이 전·현직 국가대표 출신이다. LG도 빅맨 김종규를 비롯해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트리는 클러치 능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문태종이 건재해 울산 모비스, 서울 SK 등과 ‘3강’을 이룰 것이라던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인삼공사와 LG의 순위는 8일 현재 10개 구단 중 각각 7위와 8위다.
양 팀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차출됐다. 인삼공사는 오세근과 양희종, 박찬희 등 세 명을 내보냈다. LG도 김종규와 문태종이 아시안게임에서 뛰었다.
이에 인삼공사와 LG가 아시안게임 휴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 구단들은 여름부터 훈련에 돌입해 리그가 시작되는 11월쯤 선수들의 몸 상태를 최고조로 끌어 올린다. 그런데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선수들은 봄부터 맹훈련에 돌입했고 금메달을 따기 위해 열정적으로 뛰었다. 겨울이 되자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났다는 얘기다.
실제 문태종은 10월 말부터 열흘 넘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쉴 정도로 체력적인 난조를 보이고 있다. 오세근과 김종규는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양 팀 감독들은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시간을 두며 아시안게임 차출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을 올리겠다는 생각이다. 선수들도 조바심을 내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김종규는 “우리 팀이 지난 시즌(정규리그 1위)과 같은 모습을 보이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호화멤버 LG·인삼공사 인천아시안게임 저주?
입력 2014-12-09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