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무슨 고민입니까

입력 2014-12-09 02:37

어린 시절 책 읽기를 너무 싫어해 만화책조차 읽지 않았다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래서 그는 독자가 읽을 수밖에 없는 글을 쓸 목적으로 집필을 했다고 합니다.

그가 쓴 소설 중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 보면 30여년간 비어 있던 교외의 한 잡화점에 경찰의 눈을 피해 달아나던 3인조 좀도둑이 숨어듭니다. 그런데 그곳에 난데없이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합니다. 나미야 잡화점 주인 앞으로 온 편지에는 인생의 고민을 토로하며 상담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3인조 도둑은 편지에 이끌려 답장을 해주기 시작합니다.

“부디 내 말을 믿어보세요. 아무리 현실이 답답하더라도 내일은 오늘보다 멋진 날이 되리라 하고요.” 3인조는 제 앞가림도 못하는 사람들이었지만 이들의 답장은 피상담자의 인생에 큰 전환점을 제공합니다. 어느 날 희망을 되찾은 피상담자로부터 편지가 옵니다. “그날 이후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원망하는 일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여정이 결코 평탄하지는 않았지만 살아 있어서 비로소 느끼는 아픔도 있다고 생각하며 하나하나 극복해 왔습니다.”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의로움을 입은 예수공동체는 힘겨울 때 중보기도로 서로를 보듬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기도는 고난이 닥쳐도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함께 끝까지 가도록 끌어주는 믿음의 동력이 됩니다.

장덕봉 목사(요나3일영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