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58) 선교사는 남태평양의 소도시 국가인 바누아투에서 선교한 지 8년째다. 바누아투의 군부대와 경찰신우회, 교회 등에서 예배를 인도하고 바누아투장로회신학교와 콜반간호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것이 김 선교사의 사역이다. 김 선교사는 담임목사로 있는 바누아투장로교회 등 교회 8개를 개척했다.
올해는 바누아투국제공항 끝자락 강 건너 타나 섬 주민을 위해 다리를 지었다. 뉴질랜드에 있는 한 목회자가 다리 건축비 3000만원을 지원한 것이다. 500여명의 타나 섬 주민은 다리 없이 폭이 25m나 되는 강을 건너 다녔다. 점점 오염되는 강물 탓에 피부병과 눈병에 자주 걸렸다. 고온다습한 열대기후인 이곳에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학생들은 강 건너에 있는 학교에 가지 못했다. 김 선교사는 지난 3월부터 다리 공사를 시작해 5개월 만에 완공했다. 하지만 지난달 초순 40년 만에 닥친 큰 홍수로 다리가 거의 유실됐다.
바누아투는 면적 1만2189㎢, 인구 26만여명에 불과한 작은 섬나라다. 영국과 프랑스에 100여년간 통치를 받다 1980년 독립한 국가이다 보니 각종 시설이 부족하고 아직 한국의 1950년대와 같이 낙후돼 있다. 하지만 교육비나 생활필수품들이 싸지 않은 편이다. 자연스레 가난이 대를 잇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 나라의 종교는 기독교와 가톨릭, 신흥종교 등 다양해요. 하지만 이단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신앙을 갖고 있긴 하지만 오랜 식민지 생활 때문인지 놀기를 좋아합니다. 어떤 이는 거짓말을 잘해 영혼을 살리는 목회자로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김 선교사에겐 간절한 기도제목이 있다. 영적으로 척박한 이 땅에 ‘바누아투 국제훈련영성센터(The Vanuatu International Training Spiritual Center)’를 짓는 것이다. 김 선교사는 센터가 건립되면 현지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신학교육과 영성훈련을 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바누아투 교회 교인들은 하나님 말씀을 깊이 알지 못합니다. 신학을 제대로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성경을 잘못 배우고 자기가 느낀 대로 가르친 탓에 기독교 복음이 제대로 전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 선교사는 최근 센터를 건립할 1250㎡ 부지를 마련했다. 하지만 기공예배를 드리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공사비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공사비는 1억5000만원 정도 든다. 벽돌 몇 장이라도 올라갈 수 있도록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아내 양헵시바(54) 선교사와 함께 거주하고 있는 집도 월세를 제때 못내 이달 말까지 비워주어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김 선교사는 하나님이 바누아투 선교에 함께하신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다. 사역을 통해 바누아투 영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길 소원한다.
김·양 선교사 부부는 “기도와 관심을 보여주시는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바누아투 복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바누아투장로교회
입력 2014-12-09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