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비교적 무난한 조에 묶였다. 이에 따라 여자월드컵 사상 첫 승리와 함께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인 한국은 7일(한국시간) 캐나다 퀘벡주 가티노의 캐나다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조 추첨 결과 브라질(6위), 스페인(16위), 코스타리카(40위)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내년 6월7일 열리는 캐나다 여자월드컵은 모두 24개 나라가 6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인다. 각 조 상위 2개 나라가 16강에 직행하고 조 3위 6개국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한다.
한국은 내년 6월10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브라질과 1차전을 치르고 14일 같은 장소에서 코스타리카와 맞붙는다. 3차전은 스페인과 18일 오타와에서 일전을 벌인다.
우리 목표는 월드컵 본선 첫 승리와 조별리그 통과다. 상황은 낙관적이다. 윤덕여(53) 감독은 조 추첨 뒤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조 편성”이라며 “16강 진출이 기본 목표”라고 밝혔다.
실제 E조에서 브라질은 역대 월드컵에 빠짐없이 출전한 강팀이지만 톱시드 국가 중 랭킹이 조금 밀린다. 스페인과 코스타리카는 이번이 첫 본선 출전이다. FIFA 랭킹으로 따져 봐도 스페인과는 비슷한 전력이고 코스타리카에는 크게 앞서 있다.
조 추첨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14위)이 개최국 캐나다(8위)와 A조에 묶인 것을 비롯해 호주(10위)는 최강 미국(1위)과 D조에 포함됐다 처음 출전하는 태국(30위)은 독일(2위)과 B조에 묶이는 등 쉽지 않은 대진표를 받았다.
한국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착수한다. 1월 5일 대표팀을 소집해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4개국 대회에 참가한다. 이 대회에는 월드컵에 나서는 캐나다와 중국, 멕시코가 참여한다. 2월에는 키프로스 4개국 대회에도 나간다. 윤 감독은 중국 및 키프로스 대회에 핵심 전력을 모두 소집하기로 했다. 특히 대표팀 공격의 핵심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박은선(로시얀카)도 합류시켜 공격력과 조직력을 강화시킨다는 계획이다. 5월 초부터 월드컵에 대비한 최종 소집훈련을 시작해 대회가 열리는 캐나다 입국에 앞서 미국과의 평가전을 통해 최종 점검을 한다.
윤 감독은 “선수들의 능력을 믿는다”며 “이번 월드컵에서 잘해야만 여자축구의 인기가 살아날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여자축구, 월드컵 16강 가자… 2015년 대회 조 추첨
입력 2014-12-08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