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청소기 시장에 무선 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 무선 청소기는 외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왔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앞선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무선 청소기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시장 형성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LG전자는 지난 9월 출시한 ‘코드제로(CordZero·사진)’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가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코드제로는 LG전자의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라인업이다. 코드제로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는 30만원 안팎의 비교적 고가임에도 소비자 반응이 좋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 제품은 핸디형과 스틱형 청소기를 결합한 ‘투인원(2 in 1)’ 형태로, 교체 가능한 ‘듀얼 리튬이온 배터리 팩’을 제공한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0분간 사용할 수 있다.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용됐다. 독자 개발한 ‘안티헤어 브러시’를 적용해 머리카락이나 애완동물 털 등이 청소용 솔에 감기는 것을 방지한다. 스틱 청소기 흡입구의 6개 브러시 회전 날개를 앞뒤로 움직여 엉킴 없이 흡입력을 유지해 준다.
삼성전자도 9월 모션싱크 코드리스 진공청소기를 내놨다. 200W의 출력으로 강력한 흡입력을 갖췄다.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4시간 충전으로 일반 모드에서는 40분, 터보모드에서는 15분간 사용할 수 있다.
해외 업체들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 다이슨은 바닥에 떨어진 과자 부스러기나 쌀 알갱이 같이 큰 이물질도 빨아들이는 무선 진공청소기 ‘다이슨 플러시 DC74’를 국내에 출시했다. 국내 무선 청소기 점유율 1위인 일렉트로룩스의 에르고라피도는 전 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진공청소기 ‘무선’ 경쟁 후끈
입력 2014-12-08 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