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佛 대통령, 푸틴 깜짝 방문…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될까

입력 2014-12-08 02:41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인근 브누코보 공항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을 강조했다. AFP연합뉴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깜짝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우크라이나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이 전했다.

회담 뒤 올랑드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앞으로 며칠 안에 결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고, 푸틴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서 영구적인 휴전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한 올랑드 대통령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의 중재로 이날 귀국길에 예정에 없이 모스크바를 전격 방문했다. 전날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언급됐고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즉석에서 푸틴과 전화로 통화해 올랑드의 러시아행이 확정됐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의 형제국이자 최대 동맹국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모스크바 인근 브누코보 공항에서 2시간 동안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된 이후 모스크바를 방문한 서유럽 국가 지도자는 올랑드가 처음이다. 회담 뒤 올랑드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냉전시대로 돌아가선 안 되며 러시아와 우리를 갈라놓을 또 다른 벽을 만들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9일부터 시작되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 간의 휴전협상에 대해 “평화 협상이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도 별도로 취재진과 만나 “우크라이나에서 며칠 내 최종적인 휴전협정이 체결되길 바란다”며 “올랑드 대통령의 방문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는 프랑스가 러시아에 수출하려다 중단한 미스트랄급 상륙함 2척에 대한 수출 재개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