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2015년에 일어날 법한 일들] 北 김정은 축출… 홍콩 비상사태 등 시나리오도

입력 2014-12-09 02:34
이코노미스트는 현 추세를 감안해 내년에 일어날 법한 일들에 대해 ‘예측’도 함께 내놓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축출된다는 시나리오다. 중국의 은밀한 압박 속에 북한 내부에서 지도부 교체가 이뤄지고, 이후 북한 내부 분열이 가속화되면서 서서히 붕괴할 것이란 시나리오다.

또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내년에도 이어져 홍콩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진주하고 비상사태가 선포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중국과 대만은 화해 무드가 조성돼 1949년 분단 이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1959년 망명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이라크에 결국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관타나모 수용소를 없앨 것으로 관측했다. 4월에 파나마에서 열리는 미주기구(OAS) 정상회의 때 오바마 대통령과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간 첫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에서는 콜로라도와 워싱턴주에 이어 뉴욕주와 같은 다른 주에서도 마리화나 합법 법안이 제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경우 그와 관련된 정보들이 해킹돼 ‘놀랄 만한 사실’들이 전 세계에 드러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3월에 유럽 지역 개기일식 때 독일의 태양광 전력 시스템이 망가져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됐다. 또 올해 말 노벨상 제정 이후 처음으로 첫 여성 물리학자가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봤다. 아울러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돼 에볼라가 아프리카에서 박멸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래도 이런 예측이 다 맞을 것이라고 너무 큰 기대를 걸지는 말아야겠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2014년을 전망하는 자료를 내놓았을 때 거기에는 중동에서의 이슬람국가(IS)의 부상이나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아프리카에서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2200명을 숨지게 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등에 대해선 아무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손병호 기자 ■2015년 주요 일정 △1월=리투아니아가 1일부터 19번째 유로화 사용국이 된다. 24일은 영국 윈스턴 처칠 총리의 서거 50주년이다. △2월=14일에는 아프리카 최대 인구국이자 두 번째 경제규모를 가진 나이지리아가 대선과 총선을 함께 치른다. △3월=20일 유럽 지역에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 현상이 생긴다. 유럽에서 다음 개기일식은 2026년에야 볼 수 있다. △4월=1일은 독일 통일을 완성한 '철혈 재상' 오토 폰 비스마르크의 탄생 200주년이다. 15일은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서거 150주기다. △5월=1일부터 6개월간 이탈리아에서 '2015 밀라노 엑스포'가 개최된다. 7일에는 영국에서 총선이 있다. △6월=5∼6일 독일에서 G8(G7+러시아)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초청 여부는 미정이다. 7일에는 터키 총선이 예정돼 있다. 15일은 현대 헌법과 인권법에 중요한 역할을 한 '마그나카르타'(대헌장) 제정 800주년이다. △7월=14일 나사(NASA)의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호'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태양계 가장 끝의 명왕성 궤도에 도착한다. 2006년 발사됐다. △8월=22일 베이징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개막한다. 29일은 미국에서 2500명이 숨진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발생 10주년이다. △9월=9월 초순이 지나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역사상 가장 오래 재임한 여왕이 된다. 아직은 빅토리아 여왕(63년7개월3일)이 가장 오래 재임한 여왕이다. 9월 말에는 유엔총회에서 2016∼2030년에 수행해야 할 글로벌 과제인 '포스트 새천년개발목표(MDG)'를 논의한다. △10월=19일에 캐나다 총선이 예정돼 있다. 영화 '백투더퓨처 2'의 주인공 매플라이가 가보고 싶어 했던 미래의 날짜가 2015년 10월 21일이다. 10월 말 미얀마에서 총선이 실시되고 이후 대선(간선제)이 실시된다. 25일에 아르헨티나 대선이 있다. △11월=15∼16일 터키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27일에는 필리핀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열린다.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탄소배출 축소 관련 합의를 시도한다. △12월=초·중순쯤 스페인에서 총선이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