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출신 최초 서울대 합격 눈길

입력 2014-12-06 05:02
연평도에서 최초로 서울대 합격자가 나왔다. 5일 서울대에 따르면 연평고 3학년 이승렬(18)군이 2015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에너지자원공학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연평도에선 사교육이 아예 없다. 대신 이군은 ‘방과후 수업’을 충실히 했다. 3년 동안 해병대 군인과 1대 1 멘토링으로 꾸준히 공부를 해왔다. 이군은 섬 전체에서 쓰는 전기는 자체 생산해야 하는 열악한 연평도의 에너지 실태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에너지공학과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도 주변의 무궁무진한 해양자원을 개발하고 싶다는 꿈도 한몫했다. 권순범 연평고 교감은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모든 학생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이룬 쾌거”라고 칭찬했다.

또 서울대 합격자 중에는 쌍둥이 형제와 자매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경복고에 재학 중인 조영준·영우 형제는 각각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사범대 역사교육과, 일반전형으로 공과대 원자핵공학과에 합격했다. 넉넉지 않은 환경에도 사교육 없이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성과를 일궜다. 대일외국어고와 배화여고에 재학 중인 이윤선·윤재 자매도 나란히 서울대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