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전 납품 로비 핵심 IT업체 대표 구속

입력 2014-12-06 05:03 수정 2014-12-06 16:06
한국전력공사(한전) 납품 로비의 핵심인 IT업체 K사 대표가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장영섭)는 회삿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한전과 한전 자회사 임직원들에게 각각 수천만원대의 로비자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 등)로 K사 김모(55) 대표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김 대표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공사 계약금을 부풀리거나 허위 직원을 등재한 뒤 월급을 빼돌리는 방식으로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해 비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수개월간 비자금 흐름을 추적했고, 이 중 일부가 한전과 한전 자회사 간부들에게 건네진 사실을 확인해 이들을 차례로 구속 기소했다. 사법 처리된 이들은 한전 전 상임감사 강승철(54)씨, 한전 전 IT 추진처장 김모(60)씨, 한국수력원자력 본부장 김모(59)씨를 비롯해 한전KDN의 처장 국모(55)씨, 팀장 고모(54) 박모(51)씨, 차장 김모(45)씨 등 7명이다.

한전이 발주한 종합상황판 및 통신감시시스템, IT센터 구축용 자재 사업 등 수십억원 규모의 사업 13건을 K사가 독식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검은돈’이었다. 김씨의 로비는 대담하고 세심했다. 직접 이들의 사무실로 찾아가 감사 인사를 전했고, 그 자리에서 퇴직 후 고급 승용차를 제공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지하 주차장에서 은밀히 수입차 열쇠를 건네기도 했다. 아들의 골프 연습비용까지 대납해줬다. 300만원대 독일제 자전거를 선물하기도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